해군의 상징 전함 다시 만들지 않는 이유
세계 1/2차 대전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베트남전쟁까지
전함의 활략은 적으로 부터 공포를 주는 무시무시한 대상이었죠.
어마어마한 크기의 함포로 지상을 초토화 시키는 능력은 지금도 무시할 수 없는데
현대에 와서는 그 어떤 국가도 전함을 더이상 만들지도 않고 운용하지도 않죠.
아직도 2차 세계대전 때 사용하던 전함이 남아있기는 합니다.
미국내 아이오와급 전함의 경우 모두 4대가 남아있고
이것을 개선해 다시 운용한다 하더라도
새로운 전함을 건조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할 뿐만아니라
400mm 함포는 지금도 무시무시한 존재임은 분명하죠.
아직도 활용가치가 충분한 거대 전함을
더이상 건조하지 않는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간략하게 전함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USS 아이오와 전함에 탑재된 400mm 함포에서 불을 내뿜는 모습 -
- CSS Virginia와 USS Monitor의 햄프턴로드 전투 -
현대 군함이 미국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862년
CSS 버지니아와 USS 모니터간의 핸프턴 전투때부터죠.
이때 교전은 무승부로 끝났지만 분명해진 것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운항할 수 있는 유럽풍 스팀엔진과
중무장 철갑선으로 승무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크림전쟁 때 프랑스 군함은 러시아제 포대를 얼기설기 얹어놓은 조잡한 구조였기에
미국 남북전쟁 때부터 영국과 프랑스는 철갑 군함을 건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세기까지는 군함에 달린 포문의 크기로 그 나라의 국방력을 말하기도 했죠.
모니터와 버지니아는 44년후인 1906년 드디어
현대 군함을 가지고 영국 왕실해군을 무찌르게 됩니다.
- 20세기 초에 건조된 U.S 해군 전함 HMS 드레드노트 -
당시 드레드노트는 빠르고 사정거리가 긴 12인치 포는
적의 장갑선을 뚫을 수 있는 충분한 화력을 가진 전함이었습니다.
이후부터 중장갑, 중무장 군함을 드레드노트급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어떤 군함도 예전처럼 큰 포대를 배에 달지 않기 때문에
예전 등급으로 현대 군함을 분류할 수 없게 되었죠.
영국 왕실해군도 전통적인 해양대군의 역량을 이어받아
강력한 해군력을 키워나가고 있던 중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유명한 유틀란트 해전을 치르게 됩니다.
- 유틀란트 해전에 참여한 군함의 배치도 -
유틀란트 해전 당시 군함들은 적을 타격하기 위해 대열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지만
라디오 통신의 시대에는 대열을 맞추는게 쉽지 않은 일이었죠.
어느 쪽이 확실한 승리를 가져갔다고 말할 수 없는 유틀란트 해전의 교훈은
누가 더 빨리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더 큰 무기를 만들어 내는게 관건이라는 거죠.
그 결과 전함의 크기와 승무원 그리고 스피드가 지속적으로 커지기 시작했고
전함의 전성기는 2차 세계대전이 정점이었죠.
아이오아급 전함은 수백년간 쌓아온 경험이 모두 집결된 완전체라고 생각되었는제
진주만공격과 미드웨이해전을 통해 조금 더 먼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비행기를 탑재한 항공모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진주만도 그랬지만 미드웨이 해전에서 거대 전함이 몇척 침몰했는데
전함대전함의 전투가 아닌 조그만 항공기에 의해
수백 수천명이 탄 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작은 항공기에 탑재된 미사일과 어뢰가 큰 배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고
전함에 있는 거대 함포들은 전혀 쓸모가 없는 존재로 추락하게 됩니다.
아이오아급 전함에 탑재된 16인치 함포는 해안지역 포격에는 여전히 효율적인 공격무기죠.
사정거리가 30km가 넘는 포들은 상륙작전을 펼치는 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운용되는데
1990년 사막의 폭풍 작전때 후방지원을 맡아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아이오아급 전함 4척은 1992년 퇴역하고
하와이 미주리주 박물관 소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퇴역한 전함이라고는 하지만 조금만 개선하면 다시 전장에 투입될 수 있는데
관건은 해안지역 함포사격의 필요성이죠.
미 해병대의 경운 전함의 지원사격으로 상륙작전을 펼치기도 하지만
더이상 구형 전함으로 제한된 지역만을 지원받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최근 새로 진수한 최신 전함 줌왈트는 미사일탑재 구축함이면서
155mm 함포를 가지고 있지만 16인치 거대 함포를 가지고 있던 옛 전함에 비해
4배나 더 긴 사정거리의 적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 줌왈트 전함에서 발사된 유도로켓 함포 -
미해군은 대당 3조원이나 하는 줌왈트를 무리를 해서 3척이나 더 건조하기로 결정했죠.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면서 까지 최신전함을 건조하고 나섰지만
예전 아이오아급 전함을 다시 쓰지 않는 이유는
인명피해가 크고 정확성 떨어지는 무기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 록히드마틴사에서 줌왈트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일러스트 -
줌왈트가 아무리 고가의 장비라고는 하지만 인명피해에 버금가는 만큼은 아니죠.
특히나 인명을 중시하는 미국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는데
1992년에 건조된 비슷한 크기의 전함의 경우 승무원이 2천여명이나 필요한데 반해
최신전함 줌왈트는 겨우 150명도 안되는 승무원으로 운용이 가능합니다.
함포사격의 정확성도 문제가 되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함으로 부터 15km 거리에 있는 전함크기의 적을 맞출 확률이
겨우 32%로 낮았고 탄착지점도 100m로 정밀도가 떨어졌죠.
레이더 장비가 발전한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정밀도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현대장비에 견줄만한 성능은 아니였죠.
이때 당시 함포사격의 정밀도는 30km 목표물을 반경 150m내로 타격할 수 있었죠.
위와같은 이유로 구형 전함이 실전에 투입되는 일은 없겠지만
박물관이나 전시장에서 상주하다가 위기상황에는 조금만 손보면
실전을 치룰 수 있는 상태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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