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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Earth

사막 가운데서 스스로 움직이는 돌

 

 

 


  사막 가운데서 스스로 움직이는 돌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퍼나스 그리크에서 81km 정도 포장도로를 가다가


서쪽으로 48km 정도 더가면 나오는 사막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모래 사구나 유성 분화구, 좁은 협곡, 신성한 조슈아 나무들을 볼 수 있지만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눈씻고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 없는 곳이죠.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원래 호수였는데 물이 말라


약 5km 정도 거리의 모래사막으로 변했습니다.



여름동안에는 뜨거운 태양 때문에 거북이등껍질 처럼 갈라지며


겨울동안에는 얇은 눈먼지가 얼음이 되어 덮혀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사막처럼 보이는 이곳에


주먹만한 크기부터 전자랜지 정도 크기의 십수개의 돌들이 이곳저곳에 널부러져 있는데


신기하게도 각각의 돌들은 누군가 질질 끌고간 흔적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겨진 돌길들 중 어떤것은 곧게 뻗어 있고


짧은 것은 수십 cm 부터 긴것은 100여 미터 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길을 만들며 움직인 돌들의 특징은


인위적인 조작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움직인 것 같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20년간 근무한 직원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매우 조용하며 사방이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며


누구도 이 돌들을 움직인 것을 본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미스테리들을 돌아봤을때 대부분 시덥지않은 이유가 많은데


데스밸리의 움직이는 돌도 그렇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합니다.


최근 이 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기념으로 돌들을 주어가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곳 관리자의 골치거리가 된 점도 그렇습니다.






누군가 옮겨놓지 않았다면 누가 이 돌들을 움직였을까요?



1948년 두명의 지질학자가 이에 대한 대답을 얻기위해 가설을 세웁니다.



이 둘이 주장하기를 흙먼지와 함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홍수가 무거운 돌을 움직이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1952년 또다른 지질학자가 돌을 움직이기 위해 강력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프로펠러를 가지고 직접 테스트를 해보았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후부터 얼음이 원인이라는 쪽으로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970년대 초에 두명의 지질학자가 얼음과 바람으로 실험을 하게되었습니다.


일년에 두번 사막을 방문하여 30여개 돌에 대한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



돌 주위에 나무말뚝을 꽂아 고정도 시켜보고


개개의 돌에 이름을 붙여 관찰하는데 개중에는 300kg이 넘는 무게를 가진 돌도 있었죠.


1987년부터 1994년까지는 학생과 동행으로 병행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산호세 주립대학 지질학자인 폴라 메시나에 의하면


GPS를 이용한 위치추적을 한 결과 기존의 가설에 의심을 할 만한 결과를 가져왔죠.



얼음층과 바람으로 큰 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자연상태에서는 불가능하며


과학적으로 계산해봐도 이론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2006년 나사의 과학자가 화성의 기상컨디션을 연구하기 위해 데스밸리에


작은 기상센터 네트워크를 만들고 관측에 들어가게 됩니다.


데스밸리의 기상은 화성과 비견될 만큼 가혹하기 그지 없었는데


그때 이 과학자가 움직이는 돌을 발견하고 흥미를 끌게 되어


이후부터 이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찰하게 됩니다.



연구팀들은 이 곳의 기상패턴에 대해 하나하나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들 또한 이곳의 환경이 이 돌들을 이동시키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과학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자료에 의하면


남극에서 얼음의 부양력 때문에 해변의 바위들이 떠오른 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이곳 대스밸리의 돌들에게 적용해보자고


작은 돌 하나를 가지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작은돌의 중간쯤까지 물에 잠겨 냉동실에서 얼린 다음


쟁반에 놓고 기울기를 주면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듯 움직인다는 거죠.


(당연한 사실을 실험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2011년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바위 주변에 얼음이 형성되고


어느정도 물이 흐를정도로 비가 온다면 진흙위를 굴러가듯


무거운 돌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얼음배위에 돌을 싣고 나아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론상 얼음은 물과 마찰력이 없기 때문에 커다란 무게의 돌도 충분히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